반응형 보고 생각하다6 스즈메의 문단속_뒷문을 닫을 수는 있다 재난이 발생하는 걸 막을 순 없지만, 징후를 발견했을 때 조치하거나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수습할 수는 있다. 재난 상황에 대처하느라 자신의 삶도 제대로 못 챙기고, 어떤 경우에는 재난 상황 그 당시에 매몰되어 현재를 살고 있지 못한 사람들을 다시 그들의 삶으로 끌어내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재난으로 인해 상처입은 자신을 스스로 잘 보듬어주고 마음의 재난이 튀어나오려는 그 문을 찾아 잘 닫아주어야 한다. 그 문을 찾아가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뭔지는 정확히 모르더라도, 때로는 그가 낯선 행동을 하더라도, 그가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것임을 느끼고, 할 수 있는 한 그를 따뜻이 품어주고 함께 해줘야 한다. 뒷문이 열리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뒷문을 닫을 수는 있다. ‘스즈메의 문단속’.. 2023. 3. 29. 하이큐, 내가 뽑은 최고의 명대사 ‘하이큐!! 투 더 탑 part2 제10화’에서 이나리자키 고교 주장인 키타 신스케가 후배들에게 한 말. ……………………… “언젠가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어. 주전도 아니고 후배 중에 천재가 있어서 괴로웠던 적은 없냐고 말이야. 애초에 천재의 정의도 모르겠지만 질문의 의미는 알았지. 아츠무 같은 녀석에 대해 이유 없이 처음부터 우수하다고 여기는 녀석이 가끔 있어. 하지만 내가 매일같이 1에서 10을 하는 것을 아츠무 같은 녀석들은 1에서 20을 하고 있어. 혹은 더욱 효과적인 10 밀도 높은 10 그리고 가끔 1에서 10이 아니라 A에서 Z를 해보면 어떨까?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녀석들이야. 그러다 실패를 해도 가끔 남들이 미워하고 자신을 멀리 해도 우리라면 소중히 할 무언가를 소홀히 하더라도 안.. 2023. 3. 1. 슬램덩크보다 하이큐! '슬램덩크' 세대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뒤늦게 슬램덩크를 접했다. 그것도 만화책이 아닌 비디오로... 드라마든 영화든 영상을 보고 울기는 잘해도 맘 졸이거나 소리지르는 일은 없었던 내가, 조마조마한 장면에서는 손 모아 응원하고 호쾌한 장면에서는 소리 지르며 봤던 영상이 '슬램덩크'였다. 이번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기에 앞서 내용은 고사하고 등장 인물들조차 가물가물해진 기억을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번 예전 영상을 복습(!)하고 영화관을 찾은 모범생다운(!) 모습을 갖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걸까? 아니면 20대 때의 느낌과 지금의 느낌은 다른 걸까? 예전 시리즈에서 작화의 옛스러움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다소 거슬리긴 했다.. 2023. 2. 28. 구름멍 빨래 널다 말고, 불멍 물멍 말고, 구름멍… 비 갠 후 날씨가 예술이다. 바람 소리 새 소리 들으며 구름멍 하기 최고인 날. 2022. 6. 6. 의외의 관상용 꽃들 게으름 덕분에 이 꽃들을 보게 됐다. 제 때 뜯어먹지 않아서, 계단에 난 틈을 메우지 않아서. 우리가 먹는 부분은 향이 비교적 세지만 외양에는 그다지 특별한 매력이 없다. 이에 비해 꽃은 별다른 향이 느껴지지 않는 대신 소담스럽고 단아하다. 자신의 향을 포기하는 대신 잎과 뿌리에 독특한 향을 남겼나보다. 굳이 식용으로 키우지 않더라도 관상용으로 충분히 매력 있는 식물들. 너희의 잎과 뿌리가 몸에 좋은 줄만 알았지, 너희가 그렇게 어여쁜 걸 몰랐었구나. 부추 꽃 한데 모이놓으면 안개꽃 못지 않다. 쑥갓 꽃 열정적인 노랑을 품은 하양, 쑥갓은 진정 관상용 채소. 고들빼기 꽃 하천변에서도, 길가의 시멘트 틈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놀라운 생명력! 2022. 6. 4. 파초도처럼 인생도 이렇게 생략은 과감하게 획은 강렬하게 그릴 수 있다면... 2016. 5. 3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