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_정세랑만큼 마음이 따뜻할 순 없어
정세랑 작가의 에세이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끝!' 하고 싶지만, 그래도 글이 너무 예쁘니까 몇 마디 감상은 남겨야겠지... 지극히 자의적인 분류법에 의하면, 내가 이런 곳을 다녀왔는데 말이지, 여기서는 이걸 꼭 봐야 해, 이 음식을 놓치면 안 돼, 이런 점은 꼭 참고해야 해...이런 류의 내용만 있다면 여행 안내서. 내가 어딜 가서 이런 걸 보고 들었는데 말이지, 거기에서 이러구저러구한 느낌을 받았어...이런 류의 내용이 더해진다면 여행 에세이. 그런데 정세랑의 에세이에는 그걸 뛰어넘는 뭔가가 있다. 「지구에서 한아뿐」에서 이미 전우주적 사랑, 생물인지 무생물일지 모를 존재와의 사랑을 얘기한 작가답게, 이 책도 단순한 여행 에세이로 보이지 않았다. 사람에 대한, 인류에 대한, 환경에 ..
2022.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