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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생각하다19

성장이란 이런 것_위풍당당 여우꼬리4: 붉은 여우의 속삭임 왜 여우 꼬리가 위풍당당할까? 주인공 단미는 이제 겨우 자신이 구미호라는 걸 받아들이고 하나씩 등장하는 꼬리에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을 뿐인데. 여우 꼬리가 뭐라고 별나다거나 숨기고픈 게 아니라 위풍당당한 걸까? 1권에서 처음 꼬리가 나왔을 때는 ‘한꺼번에 나오는 게 아니었어?’ 하고 당황스러웠지만, 2권부터는 이번엔 대체 어떤 꼬리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등장한 방향의 꼬리, 두 번째로 등장한 우정의 꼬리, 세 번째로 등장한 용기의 꼬리와는 달리 왠지 욕망으로 가득한 지배적인 느낌의 네 번째 꼬리는 질투의 꼬리다. 게다가 꼬리의 주인(?)인 단미가 꼬리의 의지에 끌려다닐 지경으로 꼬리 중에 힘이 가장 세다. 다른 누구보다 뛰어나 보이고 싶고 칭찬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 2023. 10. 3.
파친코_어떤 소설을 좋아하는지 알게 해준... 파친코 1 “내게 ‘한국인’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래 한국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까지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 2023. 2. 14.
파친코 1_부부는 '되기'로 '결심'하는 것 파친코 1 “내게 ‘한국인’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래 한국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까지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 2023. 2. 7.
언어로 세운 집_내가 배웠던 그 시가 아니다! 언어로 세운 집 1996년 《조선일보》에서 연재되었던 연재물《다시 읽는 한국시》가 20년 만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언어로 세운 집』은 저자 이어령 교수가 직접 선정한 한국의 대표적인 명시 32편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설한 책이다. 시대적 배경이나 시인의 전기적 배경에 치우쳐 시를 오독해온 우리에게 시어 하나하나의 깊은 의미를 일깨워주고, 문학 텍스트 속에 숨겨진 상징을 기호학으로 분석함으로써 일상의 평범한 언어에 감추어진 시의 아름다운 비밀을 파헤쳐 보여준다. 그저 시에 대한 주관적 감상평을 나열한 뻔한 해설서가 아닌, 30년간 문학을 가르쳐온 이어령 교수의 시 문학수업을 담아낸 이 책은《진달래꽃》, 《향수》, 《서시》, 《광야》 외에도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었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 2023. 1. 3.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다정소감_에세이 읽을 맛 난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여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축구를 하는 여자들이 있죠. 어라? 이상하다? 이상할 것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축구를 하는 여자는 같은 동일인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피버 피치』로 알려진 영국의 축덕 작가 닉 혼비를 연상시키는 이름의 신인 작가 김혼비의 본격 생활 체육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는 축구 좋아하고,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은 미치도록 좋아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서 근육을 키우고, 축구하는 데 거추장스러워 머리를 짧게 치는 이들의 이야기죠. 그리고 그렇게 할 기회를 알게 모르게 놓쳐 왔던 당신의 이야기임은 물론입니다. 로빙슛처럼 우아하고, 오버래핑처럼 호쾌한 김혼비의 문장을 만나는 순간, 누구.. 2022. 12. 23.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_정세랑만큼 마음이 따뜻할 순 없어 정세랑 작가의 에세이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끝!' 하고 싶지만, 그래도 글이 너무 예쁘니까 몇 마디 감상은 남겨야겠지... 지극히 자의적인 분류법에 의하면, 내가 이런 곳을 다녀왔는데 말이지, 여기서는 이걸 꼭 봐야 해, 이 음식을 놓치면 안 돼, 이런 점은 꼭 참고해야 해...이런 류의 내용만 있다면 여행 안내서. 내가 어딜 가서 이런 걸 보고 들었는데 말이지, 거기에서 이러구저러구한 느낌을 받았어...이런 류의 내용이 더해진다면 여행 에세이. 그런데 정세랑의 에세이에는 그걸 뛰어넘는 뭔가가 있다. 「지구에서 한아뿐」에서 이미 전우주적 사랑, 생물인지 무생물일지 모를 존재와의 사랑을 얘기한 작가답게, 이 책도 단순한 여행 에세이로 보이지 않았다. 사람에 대한, 인류에 대한, 환경에 ..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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