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민진
- 출판
- 인플루엔셜
- 출판일
- 2022.08.05
- 저자
- 이민진
- 출판
- 인플루엔셜
- 출판일
- 2022.08.25
'나는 어떤 소설을 좋아하는가?'를 확실히 알게 해 준 책.
다 읽고 나서 '나는 왜 이 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나, 둘...차례차례 정리할 수 있었다.
1. 여성 중심의 서사가 더 좋다.
2권이 1권에 비해 재미없었던 것은 아마도 남성 중심의 서사여서 그랬을 것이다. 선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그 아들들의 이야기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물론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는 했다.) 2권에 새롭게 등장하는 여성들은 대개 노아와 모자수의 주변인물이지 핵심인물로 보긴 어렵다.
결론, 나는 여성 위주의 서사에 더 끌리나 보다.
2.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일단 그 시대 어머니들은 대개 자신의 삶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여자라서 고생한다는 건 비단 구한말, 일제강점기가 아니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자신의 욕망, 희망, 감정 등등을 억누르고 오로지 살기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그 시대 어머니의 전형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로 이주한 동포들에 비해 그래도 재일교포들이 겪은 어려움은 비교적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하와이로 이주한 분들이나 러시아에서 강제이주 당한 분들의 고초에 비해서는 그나마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물들에게서 새로운 느낌을 받지는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에서는 굉장히 신선한 이야기로 여겨질 수 있었을 것 같다.
결론, 나는 이런 이야기에 이미 익숙해졌나 보다. ’시선으로부터’의 ‘심시선’ 할머니가 굉장히 예외적인 캐릭터라서 그렇게 좋아하나 보다.
3. 간단명료한 설명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두 권을 빠른 속도로 읽어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문자 그대로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별달리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작가가 상황에 대해, 인물의 심리에 대해 모두 복잡하지 않게 잘 설명해 준다. 뭔가 애매모호한 장면이 있거나 '이 사람이 도대체 왜?'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덜할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독자 입장에서 궁금해하거나 헤매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이야기에 애정이 생기는 것 같다. 관망하듯 읽으니 맘은 편했다.
결론, 나는 책 읽는 중간중간 물음표를 띄우는 때를 좋아하나 보다.
'듄' 1권과 '파친코' 1, 2권을 읽고 나니 조금은 소설에 피로가 느껴진다.
다음 책은 인문사회과학 분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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