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청소년소설3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어…요새는 책에서도 이런 표현들을 거침없이 쓰나? 초반부터 요즘 아이들이 잘 쓰는 날것의 문장들이 나와서 웹소설이 출간된 건가 하는 의문을 잠시 가졌었다. (문체는 그동안 익히 봐왔던 단정하고 얌전한 표현들로 곧 바뀐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시공간을 뛰어넘어 두 소녀(한 사람은 어린이에서 성인까지)가 편지를 주고받는 이야기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남편 찾기에 몰입했던 것처럼 엄마 찾기에 몰입하게 된다. 몇 번의 추리를 거듭하다 보면 어느새 눈물 똑똑 흘리며 책장을 덮게 되는 책. 다소 익숙한 클리셰여서 마음이 크게 일렁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성인으로서 읽자니 주인공들에 비해 살짝 주변 인물에 가깝게 나오는 아빠의 상황이 그렇게 안쓰럽기도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 2022. 11. 10. 순례주택_입주 대기하겠습니다~ 내가 꿈꾸는 주거 환경 ‘순례주택’을 읽은 느낌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렇다. 순례 씨 같은 어른이 집주인인 빌라에 세 들어 살면서 순례 씨의 최측근으로 지내며, 다른 세대원들과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서로의 삶을 나누며 지내고 싶다. 주인공 16살 수림이의 1군들(엄마, 아빠, 언니)은 수림이를 ‘모지리’로 보지만 실상 학벌에 대한 비뚤어진 자부심,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오만방자함,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거만함(그마저도 수림이 외할아버지 소유지만)을 빼면 그야말로 시쳇말로 시체인 진짜 모지리들이다. 남의 손을 빌어 누리고 살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오히려 우리와 그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며 ‘솔직한’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 1군들이 나락으로 떨어지자 순례 씨는 최측근인 수림이에게 말한다... 2022. 6. 15. 아몬드_편도체가 정상이면 감정도 정상인가?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을 들락거릴 때마다 베스트셀러, 혹은 추천도서에서 자주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 책을 읽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표지 그림 때문이었다. 책을 볼 때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로봇 같은 표정의 인물을 봐야 한다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 늦게나마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순전히 내가 먼저 읽어보고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추천해주기 위해서였다. 초등학교 교사도 추천하는 책이길래. 그런데 이제 막 오만 가지 감정이 파릇파릇 피어나고 있는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이 책에서 나와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커다란 감정의 파고를 겪은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여러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면서도 그것을 내 것으로 제대로 소화시키지 .. 2022. 4.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