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고 생각하다

‘프로젝트 헤일메리’_SF로 힐링할 줄이야…

by 나는 나인 나 2022. 4. 25.

문화생활에서만큼은 동생과 취향, 감상평이 거의 일치하는 만큼, 동생의 추천이라면 뭐든지 믿고 보는 편이다.

어떤 장르인지도 모르고 ‘재밌다’는 추천 한 마디에 그대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 시작한 ‘프로젝트 헤일 메리’.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수학적 계산, 과학 이론은 채 1/10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설명은 대~강 넘기고 스토리 중심으로 읽다 보면 왜 재밌는지 알게 된다.
(어려운 이론들에 발목 잡혀서 스토리를 놓치면 완독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블록버스터급의 설정이 아닌데도 몇몇 장면들은 극적인 느낌도 있어서, 어떤 때는 놀라움에 나도 모르게 책을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

라이언 고슬잉 주연으로 영화 제작이 확정되었다는데, 이 많은 수학과 과학을 어찌 풀어내……지 않겠구나…
‘마션’에서도 그런 설명은 없었던 듯.
그냥 주인공이 뭔가를 끄적이며 열심히 머리를 굴린 다음 실행하는 장면으로 잘 해결되겠군.

일이 잘 진척되지 않는 것 같아 괜히 마음만 조급했던 때, 마침 넓디넓은 우주에서 아주아주 생경한 경험을 하는 책을 읽다 보니 내 앞의 일은 왠지 시답잖게 여겨지는 마법이 일어났다.
뭘 이 정도 일을 갖고 신경 쓰고 그래~ 그냥 기다릴 건 기다리면서 흘러가는 대로 둬~
SF를 읽으며 기대하지도 않았던 힐링하고 있는 희한한 요즘이다.

곁가지.
이 책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각인된 과학 지식.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마다 문에 붙은 철망을 보며 이게 다 이유가 있는 거였구나, 별 것 아닌 것 같은 게 내 얼굴이 녹아내리지 않도록 지켜주는 거구나, 매번 신기해하고 있는 중.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