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읽고 생각하다19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데일 카네기의 걱정관리론?! 소위 ‘자기 계발(계발)서’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을 테지만 왠지 이래라저래라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싫어 어지간하면 읽지 않는 편이다. 올해 초 그야말로 내우외환이 닥친 시기가 있었다. 내가 잘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고, 내가 어찌해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중 일부는 여전히 나에게 큰 걱정거리지만, 그 일을 아는 사람들이 보면 ‘어떻게 저렇게 허허실실이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를 정도로 유쾌하게 지낼 수 있는 데는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의 도움이 컸다. 밀리의 서재에서 우연히 보고 서평들을 훑어보니 하나같이 좋은 말들만 있어서 믿고 읽었다. 결과는 믿고 읽길 잘했다는 거다. 힘들었던 때라 더 와닿았을지 모르겠지만 자신과 여러 평범한 사람들, 거기에 학자나 저명인사의 사.. 2022. 6. 23. 순례주택_입주 대기하겠습니다~ 내가 꿈꾸는 주거 환경 ‘순례주택’을 읽은 느낌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렇다. 순례 씨 같은 어른이 집주인인 빌라에 세 들어 살면서 순례 씨의 최측근으로 지내며, 다른 세대원들과 그리고 마을 주민들과 서로의 삶을 나누며 지내고 싶다. 주인공 16살 수림이의 1군들(엄마, 아빠, 언니)은 수림이를 ‘모지리’로 보지만 실상 학벌에 대한 비뚤어진 자부심,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오만방자함, 살고 있는 곳에 대한 거만함(그마저도 수림이 외할아버지 소유지만)을 빼면 그야말로 시쳇말로 시체인 진짜 모지리들이다. 남의 손을 빌어 누리고 살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고 오히려 우리와 그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며 ‘솔직한’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 1군들이 나락으로 떨어지자 순례 씨는 최측근인 수림이에게 말한다... 2022. 6. 15. 식탁 위의 고백들_내 기대와는 사뭇 다른... 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요리에 관심도, 취미도 없다. 가족들의 방문이 부담스러운 것도 북적거리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뭐라도 음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고, 휴직 기간 동안의 가장 큰 스트레스도 그 기간만큼은 '주방일'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의무감 같은 것 때문이었다. 그런 나에게 요리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한 책은 바로 공지영 작가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였다. 일상에서, 손님을 맞으며, 날씨를 느끼며...그닥 특이할 것 없는 집밥류의 음식들을 언제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를 딸에게 담담히 풀어내는 에세이다. 이후 명상하듯 읽은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도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이 정도의 식탁은 얼마든지 차려내고 싶다'는 용기를 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삶과 자연에 대한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이.. 2022. 5. 30. 도전! 수학 플레이어 ①: 낯선 모험의 시작_위대한 수학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대상: 정규 교육과정을 순차적으로 잘 따른 초등학교 6학년, 또는 6학년 수학을 선행한 5학년? (선행학습 말고 심화학습 합시다!!) 난생 처음 서평단에 선정되어 기대 반, 부담 반으로 읽은 '도전! 수학 플레이어①: 낯선 모험의 시작'(창비). 그동안 수학 동화를 몇 권 본 적이 있는데, 스토리와 수학적 지식이 다소 겉도는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학습 만화, 학습 동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도전! 수학 플레이어①: 낯선 모험의 시작'에서는 가상현실과 유사하게 느껴지는 인식의 세계(책을 읽어보면 가상현실과 인식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를 오가며 휴대폰 게임을 이용해 수학 과제를 수행하고 흥미를 갖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책은 모니터를 통해 70년 전 .. 2022. 5. 18.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_독서 권태기 극복에 최고! 우연히 ‘유 퀴즈 온 더 블록’ 151회를 봤다. 그중 승정원일기를 번역하시는 분께서 정조 얘기를 하시던 중에 초계문신 제도를 말씀하셔서 오랜만에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하 성균관)’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하 규장각)’이 떠올랐다. 오래전에 친구 추천으로 ‘성균관’을 종이책으로 사서 읽고 연달아 ‘규장각’까지 읽은 후, 한참이 지나 리디북스에서 ‘성균관’을 이북으로 최초 발행했을 때 이북까지 샀을 정도로 이 책들을 좋아했다. (이 책들은 결국 종이책, 이북으로 모두 갖추었다.) 처음엔 똑똑한 데다 예쁘기까지 한 남장여자 주인공이 씩씩하게 구조적 제약과 환경적 어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 그리고 가랑, 걸오, 여림, 이렇게 각각 매력 넘치는 세 남자의 보호(?)를 받으며 지내는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에.. 2022. 4. 30. 아몬드_편도체가 정상이면 감정도 정상인가?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을 들락거릴 때마다 베스트셀러, 혹은 추천도서에서 자주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 책을 읽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표지 그림 때문이었다. 책을 볼 때마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로봇 같은 표정의 인물을 봐야 한다는 게 맘에 들지 않았다. 늦게나마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순전히 내가 먼저 읽어보고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추천해주기 위해서였다. 초등학교 교사도 추천하는 책이길래. 그런데 이제 막 오만 가지 감정이 파릇파릇 피어나고 있는 10대 초반의 아이들이 이 책에서 나와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커다란 감정의 파고를 겪은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여러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으면서도 그것을 내 것으로 제대로 소화시키지 .. 2022. 4. 26.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